전북선본 출범식 3

염경석 노회찬 선본 전북본부장과 전희식 당원의 지지 연설. 첫번째 사진은 노회찬을 지지하는 이유를 말하고 있는 전희식 당원. 아래 글은 당시 전희식 당원의 연설을 옮긴 글이다.

“노회찬, 권영길, 심상정 세 후보를 놓고 고민하는 당원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에게 세표가 있다면, 세표 모두 노회찬을 찍겠습니다”

작은 대학 강당을 울리던 그의 목소리는 너무도 냉정하고 단호했다. ‘단순한 지지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던 말문만큼이나 그는 노회찬 후보를 확신했다.

구릿빛 얼굴에 덥수룩한 수염위로 하얀색 낡은 모자를 눌러쓴 그의 모습에서 과거 서노련, 인민노련, 전노협 등 노동운동에 뼈를 묻었던 사람이라곤 믿어지지 않을 만큼 곳곳에서 시골티가 흐르는 전희식 동지였다.

(중략)

그는 연설에서 노회찬을 지지하는 아니 노회찬을 지지할 수 밖에 없는 세가지 이유를 들었다.

그 첫째가 누구에게도 양보할 수 없는 소중한 투표권을 민주노동당 후보 노회찬을 위해서 투표를 하겠다는 것이었다.

“제 딸아이가 올해 처음 투표권을 갖습니다. 제가 그랬던 것처럼 결코 양보할 수 없는 것이 있다면 이 소중한 투표권을 민주노동당 대통령후보로 나선 노회찬을 위해 던지는 것입니다.”

그는 두 번째 이유를 들었다.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거나 아니면 전희식 동지만이 느끼는 풍부한 감성과 예리함을 가지고 노회찬을 보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

“여기 오신 동지들, 노회찬 후보의 토론을 보신적 많지요. 그런데 노회찬후보 토론할 때 자세히 보시면 발언하고 나서 잠시 아래를 쳐다는 보는 장면이 보입니다. 바로 그 때 노회찬후보를 자세히 보시면 정말 ‘내가 했던 말이 맞는 것일까 , 아니면 혹시 상대방에게 실수를 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하는 장면이 보입니다. 정말 인간적이지 않습니까? 진정성이 보이지 않습니까? 토론장에 나오신 분들 함 보세요. 말 끝나면 마치 상대방을 마치 잡을 먹을 듯이 쳐다보지 않던가요? 그런데 노회찬 후보는 다릅니다. 인간의 진정성이 느껴집니다. 그 짧은 시간에 노회찬 후보의 표정에서 인간의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던가요. 바로 저는 노회찬만이 가지고 있는 인간성과 그 진정성에 감동했습니다.”
놀라웠다. 노회찬 후보 스스로도 놀라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사람들은 그랬다. 노회찬의 토론을 보면서 그의 말은 재치가 있지만 가볍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 않았을까? 하지만 그 속에서 노회찬의 진정성을 찾을 수 없다면 노회찬의 토론을 볼 자격이 없다는 말로 들렸다.

“방송토론 그렇게 많이 보았지만 노회찬과 같이 진정성있게 토론하는 사람은 없었다”

이것이 전희식이 노회찬을 지지하는 두 번째 이유였다.

그의 말은 계속되었다. “민주노동당에 세 후보가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세 후보 가운데 누구도 결정하지 못하고 고민하는 당원들이 많을 것입니다. 노회찬, 권영길 심상정 세후보 어디를 보아도 쉽게 결정하기 힘들 것입니다“

그랬다. 당원들 대부분 누가 나와도 같거나 세후보 가운데 누구를 선택할 지 고민하는 당원들이 많다.

그러나 전희식은 너무도 달랐다. 순간 ‘그는 노회찬을 어디까지 알고 있는 사람일까’하는 고민이 순간 머리를 스쳤다.

“대부분의 당원들은 이렇게 생각할 것입니다. 이 세 후보를 고민하다 만약 세표가 있다면 골고루 한표를 찍겠죠. 그런데 이렇게 고민하는 당원들이 있다면 저에게 물어보십시오. 만약 저에게 세표가 있다면, 세표 모두 노회찬을 찍겠습니다”

노회찬을 찍겠다. 아니 한표도 아닌 세표 모두 노회찬을 찍겠다니 이것은 지지가 아니었다. 전희식 동지의 마음속엔 오직 노회찬만이 있다는 선언이었다.

그는 마지막 말을 이렇게 남겼다.

“제가 서노련, 인민노련 시절에 3년이 넘도록 심상정후보와 같이 활동했습니다. 너무도 잘알고 있습니다. 훌륭한 사람입니다. 또 권영길 후보 전노협, 업종회의 등 노동운동 현장에서 같이 활동했습니다. 그럼 노회찬을 얼마나 알고 있느냐 물을 것입니다. 그런 저에게 노회찬을 지지하는 이유를 말하라면, 제 대답은 '심상정, 권영길 후보를 위해서 더 이상 말하지 않겠습니다'입니다.”

더 이상 노회찬을 설명할 이유가 없었다. 심상정, 권영길 노회찬과 겪어왔고 노동운동의 동지로서 그들을 만나왔는데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다니 노회찬은 정말우리에게 어떤 사람이란 말인가?

전희식 동지를 향하여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순간 손끝에서 작은 떨림이 일었다. 그 어떤 지지연설보다 그 어떤 격려의 말보다 그 어떤 사람보다 전희식 동지의 말 속에는 노회찬이 있었다.

귀농, 세상으로부터 한참이나 멀어진 단절의 삶 속에서 그는 노회찬을 통하여 또다른 세상을 만나고 있었던 것이다.

(후략)

출처 : 다음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