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후보 부산연설회

존경하는 부산시민 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민주노총 조합원 당원 동지 여러분, 또 영도 저 멀리에 오신 한진중공업 에스엔티 동지 여러분 반갑습니다.

웃통을 벗고, 팔을 걷어 부쳤습니다.

조금 전 연설 때문이 아닙니다.

여기가 저한테는 조금은 홈그라운드이기 때문에 좀 벗었습니다. 괜찮습니까?

 

요즘 신문방송을 보면 17대 대선 후보가 두사람 같습니다.

이명박 후보와 노무현 후보. 연일 두 사람만 티격태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노무현이라는 분은 이미 대선을 포기한지 오래입니다. 열린우리당 재집권, 물건너 갔다고 생각한지 오랩니다.유시민 전 장관이 이미 열린우리당 집권 1%도 안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도 왜 이러느냐? 왜 대선후보처럼 굴고 있습니까 ? 대선은 이미 포기했고, 내년 총선을 위해서 그렇습니다.

아마도 노무현은 레임덕 없는 최초의 대통령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대통령 퇴임 후에도 계속 협력정치인으로 활동하는 최초의 대통령이될 것입니다. 바로 내년부터 시작될 노무현 정치를 위한 포석을 두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대선후보 11명이 출마를 선언 했습니다. 그중에 절반 이상이 열린우리당 출신입니다. 이들이 다 집권할 의지가 있습니까? 포부가 있습니까? 투지가 있습니까? 한 사람도 없습니다. 그런데 왜 대선에 나오는가?

내년 총선을 위한 것입니다. 자신의 정치적 기득권을 연장하기 위해서 대선을 이야기할 따름입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이번 대선은 민주노동당과 한나라당의 진검승부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5,18쿠테타, 광주대학살, 유신독재 진품 수구보수 한나라당과 6월 항쟁과 7-8월 노동자 파업투쟁의 정신을 계승한 명품 진보정당 민주노동당과의 한판 승부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저는 지난 311, 출마선언 하면서 정치경력을 쌓기 위해서가 아니라고 했습니다. 60년 역사상 최초로 진보정당 집권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입니다. 민주노동당 출신 최초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이미 선언하였습니다.

 

몇달 전에 어느 인터뷰 기사를 보니 심의원께서 권영길 의원은 민주노동당의 과거이고 노회찬은 민주노동당의 현재고, 심상정은 민주노동당의 미래라고 했습니다.

저는 그 구절을 보면서 고개를 끄덕끄덕 했습니다. 참 하기 힘든 말씀하셨구나. 대통령선거가 미래에 있습니까? 17대 대통령 선거는 올해있습니다. 현재 진행형입니다.

민주노동당 대통령후보로 이 노회찬이 있습니다.

 

오늘 오후 330ktx를 타고 부산으로 내려왔습니다.

부산역에 내려서 눈을 들어 앞을 쳐다보면 앞에 산이 하나 보입니다. 초량동 구봉산입니다. 저는 구봉산 밑에서 태어났습니다. 거기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다녔습니다.

부산은 언제나 저의 자랑스런 고향입니다. 그런데 근간에는 부산에 올때마다 마음이 편안치 않았습니다.

언제부터인지 광역시 중에서 부산은 실업률이 가장 높고, 출산률이 가장 저조한 도시가 되었습니다. 왜 이렇게 되었습니까? 누구 때문입니까? 부산 경제가 왜 쇄락일로로 가고 있습니까? 지금 부산, 누가 집권하고 있습니까?

한나라당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하는데, 그 잃어버린 10년 동안 누가 그동안 부산을 집권했습니까?

지난 10년동안 부산 시장 어느당입니까, 부산 구청마다 구청장 어느당 소속입니까?, 모든 시의원 어느당 소속입니까열린우리당 한 석 빼고 국회의원 모두 한나라당입니다.

지난 10년간 집권해서 한나라당 부산에서 무엇을 만들어 냈습니까?

저는 오늘 부산의 모습은 바로 한나라당이 집권할 경우에 우리 전국토가 어떻게 될지를 보여주는 예고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않습니까 여러분!

 

이렇게되니까 최근에 한나라당에 유력한 이명박 후보 대운하.. 경부대운하 만들어서 경제 살리겠다고 했습니다. 여러분 믿습니까? 경부대운하 필요합니까? 부산 앞바다가 말랐습니까배가 산으로 가면 어떻게 됩니까옛날에 사공이 많으면 산으로 간다 했습니다. 배가 산으로 가면 나라가 망합니다한나라당이 집권하면 나라가 망합니다.

 

심상정의원 7가지 거짓말이라고 잘 발표했습니다사방에서 경부운하 하도 공격이 나오닌까 이명박 측에서는 그래도 일자리 50만개 만들어진다고 했습니다일자리 50만개 만들려고 경부운하 만드는 겁니까그렇다면 제가 이명박 후보에게 한수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일자리 만들려면 100만개 만들 수 있습니다경부운하 팠다가 묻으면 됩니다. 그것이 일자리입니까?

  

내년이면 2008년, 이 나라가 세워진지, 이정부가 수립된지, 이 헌법이 만들어진지 60년 지납니다사람도 60살이 되면 뒤를 돌아보고 생을 성찰하고 앞길을 내다 봅니다. 무릇 한 나라가 지난 60년과 같은 방법으로 살 것인지? 지금과 같은 방법으로 살아갈것인지, 전혀 다른 방법으로 60년을 개척해갈 것인지 결정해야 합니다1219일 정확하게 6개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4개월 후면 제18대 국회의원 총선거도 있습니다.

이번 대선과 총선의 목표가 무엇입니까?

지난 노무현의 실정 평가가 이번 대선의 목표입니까?

잃어버린 10년을 평가하는 것이 이번 대선의 목표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이 무대 뒤에 뭐라고 써있습니까?

6월 항쟁, 7-9월 노동자 대투쟁으로 만들어진 이 국가가 20년간 무엇을 했습니까?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정부로 이어지는 지난 20년간 어떤 민주주의가 이땅에 실현됐습니까?

상위 20%, 백만장자들, 한줌도 안되는 재벌들의 민주주의는 훨씬 더 깊게 실현됐는지 몰라도 나머지 80%, 저소득층, 850만 비정규직, 650만 자영업자의 삶은 어떠합니까?

이제 우리는 지난 5년만 평가하는 대선이 아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0년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번갈아가며 집권했던 지난 20, 이 땅의 민주주의, 사회양극화, 지속되는 전쟁불사의 냉전체제. 이것을 불식시키는 새로운 20년을 창조하는 그런 대통령 선거가 되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노태우 정부로부터 노무현 정부에 이르기까지 20년을, 20년 동안 이 땅을 지배했던 제6공화국의 해체를 선언합니다7공화국을 민중의 힘으로 세우려고 합니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이명박 후보가 일자리 200만개, 만들겠다고 하면 저는 250만개 만들겠다고 하고, 누가 3500불 수출하겠다고 하면 저는 3700불 하겠다고 하는 그런 선거를 치르지 않을 생각입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노동당의 모든 것을 보여줘야 합니다민주노동당의 철학이 어떻게 다른지, 사상이 어떻게 다른지, 노선이 근본적으로 어떻게 다른지 우리국민들에게 솔직하게 확실하게 보여줘야 합니다. 단순히 좀더 잘 살게 하겠다고 다들 출마했습니다.

그 동안 역대 대통령, 모든 사람들이 서민을 위한 대통령, 서민을 위한 정치하겠다고 선거때마다 말했습니다또 이번 선거에서도 서민을 위해 출마했다고 합니다.

오히려 우리는 당당하게 얘기를 해야 합니다. 

주택, 주택 만큼은 반드시 사회주의 방식으로 하겠다.”

“1가구 1주택을 원칙으로 하겠다." "주택으로 얻은 이익 절반은 세금으로 환수하겠다.” “부동산 투기 이익 전면 몰수하겠다고 이렇게 외칠 수 있어야 합니다.

 

저는 지금 민주노동당이 투쟁하고 있는 최저임금제에 대해서도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의 최저임금은 시간당 3,480, 한달에 73만원, 1년에 930만원. 

천만원이 안되는 연봉으로 144만명, 10%나 되는 우리 노동자들이 신음하면서 허덕이고 있습니다.

경총이 뭐라고 합니까? 최저임금 동결하겠다고 합니다.

지난 1년동안 299명 국회의원들이 1년동안 평균 재산 증가가 285천만원입니다. 삼성전자 사외이사 임원의 연봉이 81억원입니다.

그런데 930만원밖에 안되는 최저임금 생활자들의 봉급을 동결하겠다고 합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를 빌어서 이명박 후보에게 제안합니다.

제가 대통령이 되든, 이명박 후보가 대통형이 되든, 누가 대통령이 되든 대통령, 장관, 차관의 모든 사람의 임금을 바로 최저 임금으로 연동시키겠다고.

 

대통령 시켜주기만 하면 월급 안받겠다 받고도 하겠다, 이런 분도 있습니다. 돈 몇푼 적게 받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사회에 한달에 73만원 밖에 못받는 사람이 144만명이나 된다는 것을 잊지 않기 위해서 대통령부터 최저임금 받아라, 최저임금 올라갈 때마다 대통령 임금도 올라가라는 것입니다. 최저임금을 받는 사람들과 함께하루에 기온이 몇도인지 바로 함께 체감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 국민이 365일 뇌리에서 떠나지 않아야 이문제도 해결될 수 있습니다.

 

민주노동당 집권가능합니다동지 여러분 자신감을 가집시다.

60년 정당 역사 가운데 민주노동당 만큼 급속도로 성장한 당이 없습니다.

여의도에서는 국회의원 20명 현찰 100억이면 전국정당 만든다고 합니다.

민주노동당 어떻게 만들었습니까? 바로 이 자리에서 20001월 부산시지부 창립할 때 어땠습니까우리는 7천명 발기인으로 돈 한푼 없이 당을 만들었습니다.

만원씩 내겠다는 약속만 가지고 당을 만들었습니다. 국회의원 한명도 없었습니다.

7천명이 15천명. 3만명, 5만명, 8만명, 이제는 10만 당원의 시대입니다.

진성당원이 가장 많은 당원입니다. 중앙선관위에서 한나라당 150만명, 민주노동당 8만명 당원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당원이 적어 부끄럽습니까? 중앙선관위 발표에 따르면 한나라당 150만명이 낸 돈보다 민주노동당 8만 당원이 낸 돈이 훨씬 많습니다기쁘지 않습니까 여러분?

 

창당 후 불과 4년만에 국회의원 10명을 만들어낸 진보정당은 전무후무합니다. 1%로 시작하는 당은 많았지만 2년만에 8%, 4년만에 13% 를 만들어낸 당은 없었습니다.

권영길 후보께서 1111100만명 민중을 모아내겠다고 하는데, 

이왕이면 더 크게 모아내십시오. 우리는 이미 2004년에 이미 300만표의 표를 획득한 정당입니다.

 

그러나 민주노동당 이 급속도로 성장하는 힘으로 세상을 바꾸겠다고 하는데 국민들의 주문이 딱 한가지 있습니다. 세상도 바꾸되 너희도 좀 바꾸라는 것입니다. 낡은 민주노동당으로는 세상을 바꾸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민주노동당, 새로운 얼굴, 새로운 각오로 활동방식으로 서민의 마음을 훔쳐가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번 대선은 단순히 득표를 올리는 대선이 아닙니다. 이번 대선을 치루는 과정에서 당이 강해져야 합니다그냥 강해져야하는 것이 아니라 천만, 2천만, 3천만 서민노동자 농민 대중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야 합니다. 혁신해야 합니다.

그러한 변화와 혁신에 민주노동당의 새 얼굴, 노회찬이 앞장 서겠습니다.

 

제가 여기에 선 것은 비슷비슷한 동료들의 경쟁의 결과가 아닙니다.

저는 항상 거대권력과의 한판승부, 진검승부로 여러분 앞에 서 왔습니다. 아까 사회자도 설명했지만 9선 관록의 한국 보수정치의 대명사를 정치무대에서 끌어내린 것이 노회찬입니다. 그 누구도 제기하고 있지 않던, 주한미군 전략적 유연성 문제를 제기하면서 한미동맹의 폐기를 최초로 주장한 국회의원이 바로 노회찬이었습니다삼성의 거대 권력과 맞서 싸우고 지금도 싸우고 있는 것이 노회찬입니다저는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저는 작은 싸움에는 몹시 약합니다하지만 큰 싸움으로 저를 내보내주십시오.

 

저는 지난번 총선에서도 비례대표 꼴찌로 당선되었습니다. 8등했습니다.

그러나 본선에서 누가 그 총선을 승리로 이끌었습니까?

민주노동당에는 노회찬이 있습니다.

 

저는 지금 연설을 마치면서 너무나 기쁘고 당당합니다.

지금 제 뒤에 참으로 막강한 권영길, 심상정 후보님이 받쳐주고 있습니다. 그 위에 부산시 민주노총이 조합원 여러분이 있습니다. 맨 위에 뭐가 있습니까. 87년 노동자 대투쟁 정신이 있습니다그래서 저는 너무나 기쁘고 너무나 당당합니다.

반드시 승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