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4

[컬렉션]촌철살인 노회찬의 말들

2004년 1월 15일 MBC 100분토론
“3급수에다 2급수를 타면 그게 2급수가 됩니까. 조금 더 나은 3급수지? 국민들은 1급수를 원하고 있어요.”
 
2004년 3월 20일 KBS 심야토론
“한나라당과 민주당, 고생하셨습니다. 이제 퇴장하십시오. 50년 동안 썩은 판을 이제 갈아야 합니다. 50년 동안 똑같은 판에다 삼겹살 구워먹으면 고기가 시커메집니다. 판을 갈 때가 이제 왔습니다.” 
 
2004년 4월 3일 KBS 심야토론
“지금 당사 다 어디로 갔습니까? 천막으로 가고 무슨 공판장으로 가고, 지금 제일 가난한 민주노동당이 여의도에서 제일 버젓한 건물에 있어요. 말이 됩니까, 이게? 선거 때만 되면요, 갑자기 어디서 산천어, 열목어 다 나타납니다. 다 깨끗하다는 것이죠.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가 경험을 해봤지만은 깨끗하다는 산천어, 열목어 선택해봤자, 그 정당이 3급수, 4급수가 들어간 정당에다가 산천어, 열목어 넣어 버리면요, 곧 물고기가 죽습니다. 아니면 그 물고기가 돌연변이를 일으켜야 살아남는 거죠. 차떼기 야당, 탄핵 야당, 냉전야당, 지역주의 야당, 이런 야당들은 이제 좀 물러서야 됩니다. 이제 역할이 거의 다 끝났거든요! 지금 야당은 면허정지도 아닌 면허취소 상태입니다. 그중에는 장롱 면허도 있습니다. 한나라당이 1번이고, 민주당이 2번이고, 열린우리당이 3번입니다. 민주노동당은 12번입니다. 1번과 2번이 망친 나라를 12번이 살리겠습니다. 유권자 여러분, 행복해지기를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2012년 3월 23일 SBS 시사토론
“새누리당 같은 경우 당명도 바꾸고 비상대책위원회도 만들고, 결국 이것을 보면은 시험을 치는 데 1년 내내 놀던 사람이 시험을 친다고 하니까 전학 가버려서 다른 학교에 가서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얘기하는 것 하고 비슷한 것 아니냐, 그래서 심판을 방해하는 것 아니냐, 교란하고 있는 게 아니냐 하고 걱정도 드는 게 사실입니다."
 
2012년 3월 23일 SBS 시사토론
“얼마나 이명박 정부가 싫고 새누리당이 싫으면 차이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닥치고 연대하라 이야기하겠습니까? 유사한 부분끼리 정책적 연대를 하는 것이 건전한 것이지 오히려 정책이 다르면서도 다른 이권을 위해 연대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2012년 3월 23일 SBS 시사토론3
“지금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표 체제인데, 친박 세력이 우리도 4년간 핍박당했다. 우리도 반MB세력이다 얘기하는 건 좀 곤란하고요. 양은이파가 ‘우리도 서방파한테 당했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과 뭐가 다른가 싶기도 합니다.”
 
 2012년 4월 6일 SBS 시사토론
 “투표일을 닷새 앞둔 현재 여론조사만 보면 혼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 다만 이러한 민심과 표로 드러나는 표심은 다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민심이 표심으로 덜 반영되게 하기 위해 교란작업을 하는 것이 새누리당이 하는 일이고, 민심이 제대로 표심으로 연결되도록 하는 것이 야당이 하고 있는 일입니다.”
 
2012년 4월 6일 SBS 시사토론
 “도둑질하다 잡혔으면 부끄러워할 줄 알아야지, ‘세상에 도둑이 나만 있냐’고 하면 안 되는 것 아닙니까. 책임 있는 공당의 자세입니까.”
 
2012년 4월 6일 SBS 시사토론​​​​
 “한국과 일본이 평소 사이가 안 좋아도 외계인이 쳐들어오면 함께 연대해야죠! 야권연대가 그런 겁니다.”
 
2012년 4월 7일 KBS 심야토론
 “2002년 서울시장 선거 당시 이명박 후보가 신고한 재산이 186억이었는데 건강보험료를 2만원밖에 안낸 적이 있습니다. 자기가 소유한 빌딩의 관리업체에 자기를 등록시켜서 급여를 한 달에 133만원 받는다고 거짓 신고해서 보험료를 적게 냈습니다. 이건희 회장도 공식적으로는 월급 안 받고 있기 때문에 주식배당 수익만 하더라도 1년에 1300억 정도 되지만, 월급이 없기 때문에 28만원 이하의 월급쟁이와 같은 보험료를 내게 됩니다. 한 달에 건강보험료를  8120원 내고 있습니다.”
 
2012년 4월 7일 KBS 심야토론
 “무상의료 실시하면 남용된다는 점을 너무 강조하는데, 산소가 무상이라고 해서 숨가쁘게 호흡하는 사람이 많습니까? 너무 걱정할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파파이스 진박 될려면 이정도는
 “가장 즐겨보는 애독서가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집인 ‘세상을 바꾸는 약속’입니다. … ‘진박’ 되려면 이 정도는 해야 …!”
 
2017년 6월 6일 김어준의 뉴스공장
 “우리가 다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자유한국당에게 재벌은 오랜 고객 아닙니까? 그리고 주요 고객 아닙니까? 그리고 또 두 집단이 하나는 경제권력이고 하나는 정치권력인데 오랫동안 협치를 해온 것 아니에요. 이 협치를 우리가 학술용어로 정경유착이라고 부르는데 그리고 이 협치의 가장 잘못된 사건이 바로 박근혜 국정농단 아닙니까? 자유한국당(당시는 물론 새누리당)이라는 정치권력과 그리고 전경련이라는 재벌, 그들의 잘못된 만남, 부적절한 관계를 지속하다가 생긴 사고 아니에요? 그렇기 때문에 자유한국당이 분명히 알아야 될 것은 자유한국당의 오랜 고객이자 내연의 관계인 전경련, 그 전경련이 국민들에 의해서 해산요구를 당하고 있거든요. 그런 마당에, 오랜 고객과의 관계를 끊어야 됩니다. 이 관계를 끊지 않는다면 자유한국당도 전경련과 함께 해산당할 것이에요.”

 
 ‘김어준의 뉴스공장’ 에프킬라, 정의당 카드뉴스
 “동네 파출소가 생긴다고 하니까 그 동네 폭력배, 우범자들이 싫어하는 것과 똑같은 거죠. 모기가 싫어한다고 에프킬라를 안 삽니까?” 
 
2017년 9월 26일 김어준의 뉴스공장 현장
 - 김어준 : 이런 얘기도 있어요. “적폐청산은 갈등과 분열을 증폭시켜서 악순환을 반복한다.” 그러니까 이제 이게 속내가 들어있는 거죠. 더 이상 옛날 얘기를 꺼내지 말라고 하는 얘기인데.  
- 노회찬 : 아니, 깡패를 갖다가 도둑질한 사람을 잡으니까, 그래서 몇 시에 어느 집에 가서 뭘 훔쳤냐고 조사를 하니까 사생활 침해라고 하는 것과 똑같은 거죠. 아직도 공소시효가 남아 있는 범죄 행위에 대해서 또 그것도 간단한 범죄 행위가 아니라 국가권력을 갖다가 사적으로 동원한 그런 심각한 국기문란의 수준의 범죄 행위를 수사하고 있는데 그걸 가지고 “적폐다. 국민을 분열시킨다.” 말이 안 되는 거죠. 왜, 도둑놈 잡아넣었더니 왜 가족하고 생이별을 시키냐고 항의하는 것과 똑같은 거죠. 그럼 생이별을 시켜야지, 사이별을 시킵니까?
 
2017년 11월 1일 김어준의 뉴스공장
 (조업 중에 북한으로 나포됐다가 풀려난 흥진호 선원들 관련,)
“돌아올 때 온갖 카메라들이 달라붙으니까 마스크를 쓰고 선원들 10명이 왔는데, 그런데 그걸 가지고 계속해서 ‘저 사람들이 왜 마스크를 썼냐.’ 이거예요. ‘저게 남한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거예요.  사람들이 북한 요원들이라는 거야. ‘광주사태 때도 북한 게릴라 부대들이 들어왔는데’, 이런 식인 거예요. 그래서 제가 국회에서 장관에게 물어본 겁니다. 아니, 그러면 집단으로 와서 마스크 쓰고 나타나면 다 간첩이냐. 자기들도 집단으로 마스크 썼잖아요.”
 
2018년 3월 14일 김어준의 뉴스공장
 “겨우내 묵은 빨래를 세탁기에 돌리고 대청소하는 그런 날이 시작된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국민이 이 사람(MB)을 이 자리(검찰 포토라인)에 서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다스는 누구 겁니까’라고 외쳤던 국민들…” MB측의 검찰 수사를 정치 보복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보복당한 건 이 전 대통령이 아니고 국민입니다.” 
 
 저공비행, 원자력 마피아 편
- 노회찬: 이명박 대통령이 핵발전소를 수출한다고 기염을 토하면서 안전성을 100년 동안 보장하겠다고 했지만 본인이 100년을 살지 못하는데 어떻게 보장한다는 건가. 
- 이헌석: 체르노빌이 그 꼴이다. 사고가 난지 26년 됐는데, 관을 씌워놨다. 그게 수명이 30년이다. 그런데 지금 금이 가고 있다. 그래서 1조5000억을 모아서 또 씌우려고 하고 있다. 공사를 하려는데 돈이 없다. 또 씌워봤자 100년 간다. 얼마동안 이 짓을 해야 하느냐. 아무리 적게 계산해도 800년은 해야 한다. 그럼 100년 뒤에 우크라이나 후손들은 또 돈 모아서 100년 전 선조들이 물려준 발전소 돔 씌우기 위해서 돈 받으려 다녀야 한다. 
- 노회찬: 800년이면 (지금 기준으로) 징기스칸 살았을 때 이야기인데, 우리 고려 중기 때 원나라 쳐들어오던 때다. 그때 일이 지금까지 영향을 미친 거나 마찬가지다. 
- 이헌석: 원나라 때 (당시 고려가) 억압을 받았는데 지금 우리가 그 영향 때문에 아직 돈 내놔라 하는 그런 거다.
 
2012년 3월 7일 유시민.노회찬의 저공비행 8편 <법조 검찰 마피아>
 “우리가 재벌마피아 그다음에 핵발전 마피아도 했죠. 이제 오늘은 그보다 더 무시무시할 수 있는 핵발전소의 폐해 못지않은 파괴력을 지닌 법조 마피아를 다루는….”
“과거에 군사독재 시절에는 안기부(중앙정보부) 때로는 보안사가 설쳤지 않았습니까. 근데 문민화되면서 민주화되면서 안기부나 보안사가 부당하게 민생이나 정치에 개입하는 일은 사실 근절됐다 말이죠. 그렇게 되면서 오히려 검찰이 때로는 정권이 많이 의존하기도 하고. 근데 검찰이 항상 권력의 시녀만은 아니에요. 필요에 따라서는 시녀 역할을 자청하기도 하지만, 자기를 보호하기 위해서 또 자기이익을 위해서는 권력이 약하거나 약점이 있을 때는 권력에 대해서도 칼을 들이대는, 그렇게 하면서 결국에는 자기중심을 키워나가는.”
 
2014년 5월 22일 정치다방 <노회찬이 돌아왔다>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묻겠다는 것은 지금 대통령이 관계자들에게 할 얘기가 아니다. 국민이 대통령에게 하고 있는 얘기다. 대통령이 ‘대한민국호’의 선장인데, 선장이 아니라 마치 선주 같다. 결국에는 밀실에서 (박 대통령) 혼자 대안을 다 만들려면 로빈슨 크루소처럼 혼자 사십시오.”

 
2014년 6월 10일 노회찬 유시민 진중권 정치다방 3편
 - 진중권: 세월호 참사와 같은 사건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의 성적표가 대단하네요. … 진짜 세요. 옛날에 차떼기 하고도 살아남았고, 대통령 탄핵심판을 하고도 살아남았고, 국민들을 몇백 명씩 죽게 만드는 이런 무능을 저지르고도 끄떡없죠. 대한민국에서 ‘세’누리당, 진짜 세다.
- 노회찬: 달도 차면 기울고, 열흘 붉은 꽃도 없다는 겁니다.
- 유시민: 그런데 이 꽃은 365일 붉은 것 같아요.
- 노회찬: 조화라서 그래요. 
- 유시민: 왜 유권자들이, 국민들이 진보정당을 안 알아줄까? 제가 가볍게 말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내 편이라는 느낌보다는 약간 무서운 게 있거든요. … 막스 베버, 존 스튜어트 밀도 사회주의자들에게 그런 말을 했는데, 과격함이 미덕으로 통하는 정치집단이 과연 건전한 사회를 만들 수 있을까요? 
- 노회찬: 맞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것이 이른바 진보세력 내지 좌파의 생래적, 체질적인 요소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면 비대중적이고 과격한 구호를 외치거나, 대중의 정서를 무시하는 게 좌파의 전통인가? 그렇지 않죠. 성공한 좌파들은 누구보다 대중적이어서 성공했습니다. 기가 막히게 유연해서 성공했죠. 지금의 모습이 좌파의 본질은 아니라는 겁니다.
- 진중권: 저는 정치를 바라보는 관점의 문제를 생각합니다. 정치는 이해관계의 조정이기도 하고, 실용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죠. 그런데 어떤 절대적인 가치관과 세계관의 실현이라는 측면만 부각되면, 생각이 조금만 다른 사람이더라도 동료가 아니라 적이 됩니다.
 
2014년 6월 18일 노유진의 정치카페, 조희연
 “사람의 운명이 평생에 걸친 동안의 자기 노력에 따라 달라지고 결정돼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열아홉 살에 운명이 결정되는 나라죠. 열아홉 살 이후로는 학교 졸업장 하나로 행세할 수도 있고, 반대로 학교 졸업장 때문에 노력해도 안 되고. 그러니까 그 자격을 따기 위해서 온 집안이 아이에게 물적 투자를 하는 거죠.”

“‘서울대 폐지론’을 대학 하향평준화라고 비난하는데 그게 아닙니다. 오히려 서울대를 70개로 늘리는 방안이에요. 재정 지원 등을 통해 지방의 어려운 학교에 훌륭한 교수들이 더 오게끔 해서 교육의 질을 높이는 거죠. 어차피 사립학교는 손을 대기가 쉽지 않으니까, 국공립대학부터 해보자는 거죠.”
 
2014년 7월 1일 노유진의 정치카페 6편 오건호
 “세월호 참사가 국민들에게 만들어준 공감대와 교훈이 ‘돈보다 생명’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의료영리화의 구호는 ‘생명보다 돈’이에요.”

“복지는 일종의 2차 분배잖아요. 그러면 1차 분배에서 개선할 점은 개선해서 복지 수요 자체를 줄여야 하는 거죠. 예를 들어 최저임금을 올리는 건 1차 분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노동자를 해고해서 실업자로 만든 다음에, 실업수당을 2배로 주겠다, 기초연금을 올리겠다고 하는 조치는 1차 분배의 잘못을 2차 분배로 메꾸는 거죠. 이렇게 되면 2차 분배의 가랑이가 찢어집니다. 지속가능한 복지를 위해서도 1차 분배에 대한 노력이 절실합니다.”

“제일 나쁜 의사는 병 주고 약 주는 의사예요. 병 자체를 줄인 후에 필요한 환자들에게 약을 공짜로 주든 2배로 주든 해야죠. 한 손으로는 고용정책을 엉망으로 만들어놓고, 다른 한 손으로 복지를 늘리겠다고 하니까 이 약속은 지켜질 수 없어요.”

“저는 여기서 교훈을 하나 얻었어요. 앞으로 여야 어느 당이든 더 많은 복지를 약속할 거예요. 그래서 어느 게 진짜이고 가짜인지 정확하게 감별해야 한다는 거죠. 일단 더 많은 복지만 약속하면 가짜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요. 좋은 노동, 제대로 된 고용과 함께 복지를 이야기할 때 건강한 해법이 나올 수 있습니다.”
 
2014년 7월 18일 노유진의 정치카페 9편 숭실대
 (새정치연합의 공천파동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음향문제로 삑 소리가 나자 노회찬,) “미성년자가 들으면 안 될 내용이라 삐 처리를 했다, 우리나라에 19금 정당들이 몇 개 있다.” 

 
 2014년 10월 20일 노유진의 정치카페 21편 박경신
 “통신비밀보호법과 관련한 감청, 압수수색은 테러범, 인질범, 간첩 등 아주 긴급한 사태에 예외적으로 적용돼야 합니다. … 쥐약은 쥐를 잡을 때만 써야 됩니다. 쥐약을 아기들이 엉금엉금 기어 다니다 먹게 만들면 안 되잖아요. 그러면 쥐약 자체를 판매 금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 거예요. 그러면 쥐만 신나는 거죠.”
 
2014년 2월 9일 노유진의 정치카페 37편 전중환
“결국 투표는 ‘개인적 이익’의 문제인 것 같아요. 레닌도 똑같은 지적을 했는데, 너무 못살 경우에는 혁명에 관심이 없다는 겁니다.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조차, 미래를 위한 꿈을 키울 여지도 없는, 하루하루 생존 그 자체가 급급한 사람들도 있지 않습니까? 그런 이들은 장시간 노동을 하기 때문에 9시 뉴스조차 제대로 본 적이 없죠. 정치인이라고 해봐야 노회찬 같은 사람은 아예 모르고 박근혜 대통령 정도만 아는 거죠. … 대부분은 ‘나에게 도움이 되느냐, 안 되느냐’를 우선 따집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가난한 사람들이 새누리당을 찍는 건 당연한 거예요. 
한국의 고도 성장기 대부분은 보수 정권이 집권했을 때죠. 우리는 개혁적인 세력의 집권을 10년밖에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진보가 밥 먹여준다는 인식이 별로 없습니다. 한국의 고도성장은 물로 이 땅의 많은 노동자들이 일군 성과죠. 하지만 그들을 산업역군으로 불러주고, 자신들의 체제로 끌어들였던 이들은 보수적인 세력들, 즉 지금의 새누리당이라는 겁니다. 반면 진보진영은 먹고사는 문제에서 자신들이 더 능력 있다는 믿음을 못 주고 있는 거죠.”


“어떤 한국 여성이 영국 남자와 결혼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 남자가 보수당 당원이었어요. 영국은 세금이 세잖아요. 그래서 한국인 아내가 그걸 불평했더니, 남편이 ‘우리는 많이 버니까 많이 내야 나중에 우리 아이가 길 가다가 칼을 안 맞는다’라고 했대요. 자기들을 위해서, 불쌍한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안전하게 살아가기 위해서 세금을 내는 거고, 많이 내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거죠. 이런 게 제대로 된 보수의 태도가 아닐까요.”

 
2015년 1월 12일 노유진의 정치카페 33편 한귀영
“어릴 때 도저히 납득하지 못했던 어른들의 말씀이 뭐였냐면 ‘그래도 일제 강점기가 나았다’였습니다. 그 말을 했던 어른들이 살던 ‘현재’는 박정희 시대였죠. 그런 걸 되짚어보면, 어떤 시대가 실제로 나았다기보다 누구에게나 고통은 현재로만 느껴지기 때문이 아닐까요. 고통은 기억이 아니라 현실로 다가오거든요. 그리고 오늘의 고통을 벗어나기 위한 좋은 방법은 과거에 고통이 있었다는 것 자체를 잊어버리는 거예요. 그런 점에서 현재 60대가 정말 행복해서 긍정적인 답변을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현실이 고달픔에도 불구하고 자기합리화를 통해 자신의 존재의 긍정성을 확인하려고 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봅니다.”

(※ 진보정당 관련 대화 한 토막 소개)
- 한귀영: 저는 한국 사회에 정치적 대안으로 진보정당을 지지하는 이들이 언제나 10~15%는 있다고 봅니다. 그만큼 안 나오고 있는 이유를 찾아야죠. 결코 적은 수가 아니고, 결코 힘이 약한 지지층이 아닙니다.
- 유시민: 결론적으로 한국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현 야권의 정치 리더십 혁신이네요. 
- 한귀영: 그걸 하려면 야권, 진보정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정치적인 열정이 넘쳐야 하는데 지금은 너무 가라앉아 있습니다.
- 유시민: 미래 전망은 어떻게든 밝게 해야죠. 어두우면 안 돼.
- 한귀영: 그래도 밭이 좋지 않습니까?
- 유시민: 농부가 제대로 된 종자를 가져와서 제때 뿌리고, 물을 줘야 하는데….
- 노회찬: 예, 종자를 개량해야죠. 쭉정이도 뽑아서 버려야죠. … 국민은 준비됐다. 여기까지는 확인된 거죠. 밭은 점점 좋아지고 있고, 국민들은 이미 준비돼 있으니 국민들을 너무 기다리게 하지 맙시다. 분발하겠습니다.